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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항만 검역 강화에도 또 허점, 땜질식 대책으론 안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7-22 09:16
조회
366

<성명>


항만 검역 강화에도 또 허점, 땜질식 대책으론 안된다

 

 

또 다시 검역 당국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달 23일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의 충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인 어제, 러시아 선원 1명이 또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부산항을 출입하는 선원과 선박관계자, 그리고 부산지역 주민을 극도의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도 부산검역소는 선원들이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형식적인 검역만 하는 바람에 무방비 상태의 수리조선소 노동자들이 대거 해당 선박에 올라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부산 감천항으로 입항하는 러시아 선원들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거짓 신고에 검역 당국은 속아 넘어갔고, 이에 정부는 하선하는 모든 선원을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외국인은 시설격리)하는 강화 방안을 실시했다. 그리고 어제의 사태는 정부가 검역을 강화하긴 하는데 구멍 땜질식으로 했다가 또다시 문제가 터진 것이다.

 

선원노련은 7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모든 하선 선원의 14일간 자가격리 및 외국인은 시설격리 방침 발표에 즉각 성명서(‘승선이 격리다’, 72)를 내고 철회를 요구했다. 항만 검역체계의 실패를 그간 감염자가 전무했던 대한민국 모든 선원에게 책임 전가하는 처사이며 우리는 이에 격노했다.

 

그러나 선원노련이 지적한 많은 문제를 제쳐두고라도 과연 검역 당국이 앞서 보인 허점을 보완해 강화된 검역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웠던 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검역 강화가 실시된 6일 첫날부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원노련은 오히려 항만 검역 강화 차원에서 입항하려는 선박에 제일 먼저 오르는 도선사, 검역관, 세관원, 하역작업자 등을 먼저 14일 격리 후 승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미 코로나19가 확산 초기부터 각 선사별 지침에 따라 선원은 승선 직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승선 중에도 하루 3회 발열체크 등 건강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접촉이 많은 육상의 사람들과 접촉이 극히 적은 선원들 중 누가 감염의 위험이 높겠는가.

 

대한민국 수출입 관문항 검역을 책임지는 국립부산검역소, 해운항만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선원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듭된 실패와 땜질식 처방으로 입는 피해는 대한민국 해운수산업 최일선에서 일하는 우리 선원들이 얼마나 감내해야만 하는지,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는지 묻고 싶다.

 

 

2020.07.15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